헤지펀드 세계의 1인 돈 버는 기계

헤지펀드 세계의 1인 돈 버는 기계

Thinker
데이비드 아브람스
카테고리
투자자
태그
아브람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Date
2022년 04월 30일
세스 클라만의 제자이자 미궁에 쌓인 천재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데이비드 아브람스(David Abrams)를 다룬 2014년 6월자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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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세계의 1인 돈 버는 기계

 
롭 코프랜드
(월스트리트저널)
 
번역: generalfox

 
헤지펀드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한 남자가 보스턴의 백베이(Back Bay neighborhood)에서 돈 버는 기계를 만들고 있다.
 
투자를 희망하는 이들의 말에 따르면 수천만 달러를 출자하려고 그의 사무실에 전화해도 회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업계 베테랑은 그를 지칭해 '유니콘(unicorn)'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를 실제로 만난 사람이 거의 없는 데서 유래한 별명이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브람스는 그의 부유층 고객에게 수십억 달러를 벌어줬고, 자신도 억만장자가 된 투자자다. 데이비드와 함께 일했던 직원의 증언과 기업 보고서 및 IR 자료를 본지가 검토한 결과, 그는 지난 5년간 사실상 1인 투자회사를 운영해왔다. 아브람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세 개 펀드를 통틀어 거의 8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추진 중인 네 번째 펀드에 대한 출자금 모집이 성공한다면 총운용자산 규모는 1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다.
 
스타 투자자가 주기적으로 TV에 출연해서 과장된 논지의 담화를 주고받는 작금에 53세의 데이비드 아브람스는 공개 석상에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인물이다.
 
"데이비드는 기자 당신이 그에게 주목하지 않길 바랐을 겁니다." 데이비드가 기금 운용관리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버클리 음대의 학장인 로저 브라운(Roger Brown)의 말이다.
 
아브람스 캐피털의 대표 펀드는 1999년 결성 이후 연 복리 수익률 15%를 달성했다. HFR사가 제공한 동기간 헤지펀드 업계 평균 수익률의 거의 두 배에 이르고, 배당금을 포함한 S&P 500 지수 수익률의 세 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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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스 캐피털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락한 기업 주식 몇 개에 집중 투자한다. 파산한 엔론(Enron)의 회사채를 인수한 것처럼 최근에 채권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긴 하다. 공시 및 IR 자료를 토대로 할 때,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은 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Barnes & Noble Inc.)과 유통사 J.C. 페니(J.C. Penney Co.), 송금 특화 은행인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 Co.) 등이다.
 
데이비드는 정부가 통제하는 모기지 회사인 패니 메이(Fannie Mae)와 프레디 맥(Freddie Mac)에 거금을 투자한 투자자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의 영향력을 줄이고 다른 조직으로 대체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이 실패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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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억만장자
데이비드 아브람스는 그의 고객에게 수십억 달러를 벌어다 줬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졸업, 역사 전공
헤지펀드 매니저인 세스 클라만의 제자(Protégé)
1999년에 세스 클라만의 회사를 떠나 아브람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
15년간 S&P 500 지수 수익률의 세 배에 달하는 대표 펀드 수익률 달성
재즈 애호가
NFL(National Football League)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공동소유자
 
아브람스 캐피털은 애널리스트 세 명과 소규모 백오피스 직원을 두고 있는데, 데이비드와 함께 일했던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모든 거래를 직접 승인한다. 아브람스 캐피털과 비슷한 운용자산 규모를 지닌 회사들은 보통 수백 명 규모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사실 한 손을 등 뒤에 묶은 채로 엄청난 자산을 벌어들였다고 할 수 있다. 아브람스 캐피털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거나 자금을 차입해 투자하지 않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다. IR 자료에 따르면 현재 80억 달러의 운용자산 중 현금 보유 비중은 거의 40%에 이른다.
 
데이비드는 1988년에 바우포스트 그룹(Baupost Group LLC)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역시 보스턴에 위치한 회사다. 세스 클라만의 바우포스트는 270억 달러를 운용,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중 하나다.
 
세스와 데이비드는 여전히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세스의 개인 자선재단은 아브람스 캐피털의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세스는 그의 제자가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퍼즐과 보물찾기를 사랑합니다."
 
데이비드와 일해본 사람들은 역사 전공의 펜실베니아 대학교 졸업생이 내성적이고 이지적이라고 말한다. 주식 중개인과 심리치료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비드는 결혼해서 두 명의 자녀를 뒀다. 재즈 음악의 열렬한 신봉자이자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and Fire) 밴드의 팬이기도 하다.
 
세스 클라만과 비슷하게 데이비드도 극단적인 인내심의 소유자다. 그는 어떤 변화도 없이 몇 개월 동안 고정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7억 달러를 기탁한 브란데이스 대학교(Brandeis University) 등 아브람스 캐피털의 투자자는 간혹 아주 불충분한 정보를 받는다. 데이비드가 가장 최근에 작성한 분기 서한은 겨우 여섯 개 문단으로 이뤄진 글이었고, 단 하나의 문장이 한 문단을 구성한 부분도 있었다.
 
"데이비드는 투자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설득하거나 논쟁하는 데 1나노초도 낭비하지 않습니다." 버클리 음대의 브라운 학장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만약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해줄 겁니다. 하지만 아무 질문도 없으면 그는 침묵을 지키며 가만있습니다."
 
본지의 분석에 따르면 운용 수수료와 성과 보수, 아브람스 캐피털에 투자한 개인 자금을 고려했을 때 작년에 대표 펀드가 거둔 23% 수익률 덕분에 데이비드는 4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성과 보수 정책은 극비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헤지펀드 매니저 순위에서 데이비드 아브람스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스 알파(Institutional Investor's Alpha)에 따르면 그가 받아 간 작년 성과 보수는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과 다니엘 오크(Daniel Och), 심지어 세스 클라만을 앞선다.
 
데이비드의 수익 중 일부는 사모펀드류의 투자 기구에서 발생한다. 해산 전에는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 형태이고, 그가 받는 급여의 일부를 몇 안 되는 회사 임원에게 나눠줬을 수도 있다. 올해(2014년을 의미—역자) 1분기에 데이비드의 헤지펀드는 2% 이익을 거뒀다.
 
데이비드는 일종의 부업으로 2007년에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지분 20%를 인수한 집단에 참여했다. 포브스는 팀의 가치가 8억 2천5백만 달러 정도로, NFL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추정한다. 이 인수에 참여하기 전부터 그가 미식축구 팬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측근에 따르면 데이비드는 오클랜드 레이더스 인수를 저평가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스턴의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스쿼시를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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