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유의 힘 #6
<Invest like the Best> 중 <The Power of Long Holding Periods>
진행: 패트릭 오쇼너시, 게스트: 윌리엄 손다이크
번역: generalfox(파란색 글씨: 역자 주)
믿음과 호기심의 가치
패트릭: 동전의 반대면을 한번 살펴보죠. 당신이 언급했듯이 《현금의 재발견》의 주안점은 CEO와 경영진, 파트너에 있었습니다. 오늘 대담은 조금 더 투자자에 초점을 맞췄고요. 당신과 롭 스몰이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의 믿음이 형성되는 것과 그 믿음이 훌륭한 투자 스토리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이 참 흥미롭더군요. 오늘 훌륭한 기업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보통은 훌륭한 기업의 스토리가 훌륭한 투자 스토리가 되지만, 투자자는 근본적으로 기업 경영진보다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언가에 매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죠. CEO의 믿음과 투자자의 믿음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당신도 투자자로서 스스로 믿음을 형성해야 했을 텐데요. 이 주제에 관한 논의는 지금껏 없었던 듯합니다. 투자자로서 오랜 시간에 걸쳐 믿음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셨나요?
윌리엄: 정말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50X'의 바탕을 이룹니다. 좀 더 파고들어보죠. 언뜻 보면 트랜스다임은 일단 매수하면 영원히 보유해도 되는, 정말 간단한 전략이 통하는 훌륭한 기업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3~4번 정도 존재가 위태로웠던 위기가 있었죠. 대표적으로 9/11이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을 들 수 있겠죠. 각 기업은 (미국 C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60 mintues)'의 끈질긴 탐사도 견뎌야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또한 항공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죠.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은 예측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닙니다. 2주 만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났죠. 그런 위기에 닉 하울리는 어떤 행동을 했고, 롭 스몰은 무엇을 했을까요? 롭은 정말 사려 깊은 인물이고, 집중 포트폴리오를 운용합니다.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트랜스다임은 대부분 시점에 가장 높은 비중을 실은 종목이었습니다. 그는 그 높은 비중을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다른 시점에 쌓아 올렸는데, 보통 위기가 닥쳤을 때였습니다. 정말 재밌는 부분이죠. 아주 높은 투하자본배수(MOIC)를 얻기 위해서는, 그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낼지 불분명한 시점에 더 투자한다는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50X' 팟캐스트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다루길 희망합니다.
패트릭: 제 생각에 당신이 거대한 미디어 생산자가 되기로 처음부터 마음먹고 지난 경력을 쌓아오신 것은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투자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을 썼고, 이제는 팟캐스트라는 더 현대적인 미디어 대열에 합류하셨습니다. 훌륭한 미디어란 무엇인지에 관해 배운 교훈이 있을까요? 당신이 다루는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선호하는 방법은 아주 높은 수준의 심층 분석을 끝낸 후에 그 데이터와 정보를 종합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미디어 크리에이터라는 사실을 인정하시지는 않더라도, 컴퍼니 빌딩과 투자 분야에서 정말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윌리엄: 솔직히 말해서 저는 패트릭 당신의 길을 어느 정도는 따라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사실 우리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컴파운딩 랩스에서 일하는 모두가 마찬가지죠. 우리는 스스로의 호기심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옆길로 새서 다른 주제도 다룰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 청취자가 단 여덟 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어찌 됐든 우리는 그럴 용의가 있습니다.
패트릭: 아직은 다른 주제로 범위를 넓히지는 않으셨죠.
윌리엄: 네, 계속 추적하는 중입니다. 호기심 충족이라는 진정성이야말로 우리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동인입니다. 물론 정말 간헐적인 콘텐츠 공개 빈도와 더딘 속도도 한몫했죠.
패트릭: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호기심이 그 엄청난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 호기심은 사그라들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당신 콘텐츠를 듣고 각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심층 연구 프로젝트를 같이 한 사람들에게 저는 '리드 애널리스트(lead analyst)'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네요. 《현금의 재발견》 연구에서 당신과 함께했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과 '50X'에서 함께하는 마일스 우드(Miles Wood) 등까지,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 자체가 값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배운 교훈이 있나요? 당신은 사업과 투자, 코칭, 멘토링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고 젊은 연구원들과 함께 일종의 이벤트 연구(event study)를 완수했죠.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일하면서 좋은 성과나 그렇지 않은 성과를 낳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무엇이었나요? 다소 이상한 뉘앙스의 즉흥적인 질문으로 들리시겠지만, 전 세계의 수많은 회사를 대상으로 그런 연구를 진행한 당신에게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봅니다.
윌리엄: 마일스 우드는 '50X'의 트랜스다임과 현재 분석 중인 다음 에피소드와 관련해서 정말 적극적으로 일해왔습니다. 마일스와 켄트 위버, 저는 우리 프로젝트를 하며 아주 잘 협업했죠. 마일스 이전에 저는 《현금의 재발견》 각 챕터를 작업하면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여덟 명의 학생과 만나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이런 결과물은 각 주제에 지닌 열정을 공유하려는 젊은 사람들을 찾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연관성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 되었든 관심을 두고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미래에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할 만한 연구자들과 대화할 때면 저는 그들이 무엇을 읽고 무엇을 듣는지 묻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일할 때 잘 맞을 가능성 사이에는 높은 연관성이 존재합니다.
패트릭: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좀 더 일반론적인 전 세계 환경에 관한 것인데요. 10~20년 전과 비교해 변동성이 아주 높아진 듯한 지금의 세상이 오늘 다뤘던 요인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과거에 특히 미국은 개별 기업에만 집중하고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전쟁 등은 덜 신경 써도 훌륭한 성과를 낳을 수 있는 호사를 누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무언가 더 큰 외재적 사건(가령 코로나19)이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거든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먼저, 이 주장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의하신다면, 앞으로 당신의 사고와 투자를 이 더 복잡해진 세상에 맞춰 어떻게 조정하실 것인가요?
윌리엄: 네, 저도 동의합니다. 세상이 과거에 비해 더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어떤 거시적 주제에 관한 생각에서 제가 특출난 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절대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함이 존재합니다. 사실 저는 항상 약세론을 가정하고 살아왔는데, 지금보다 더 약세론적 의견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 성향이 투자자로서의 제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두지 않습니다. 다행이죠. 우리가 현재 직면한 것은 우리를 겁먹게 하는 요소로 가득 찬,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의 목록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불확실성의 정량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춰 볼 때 투자자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줄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요약할 수 있겠죠. 물론 다른 문제들도 산적했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기에 그 두 문제가 실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렇게 생각해 보죠. 인플레이션과 금리 측면에서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여러분은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있기를 원하나요? 아마도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자본 집약도가 높지 않은 사업을 하는 곳이겠죠. 맞습니다. 향후 고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이 예상될 때는 그 두 가지 특성이야말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룬 유형의 기업들은 장차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 사태에 잘 대비되어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겪지 않으리라는 뜻이 아니라, 다른 유형의 기업에 비해 다소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요.
패트릭: "항상 약세론을 가정하고 살아왔다"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런 관점을 가지게 만든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윌리엄: 제 개인적으로는 강세론적 입장을 갖기가 더 힘든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겁먹게 만드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 배경에는 우선 기후 온난화가 있는데요. 그 현상이 실존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습니다. 저는 그냥 그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고요. 저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검토하느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잠깐 멈춰 서서 과거를 돌아보더라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투자자로서 저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더군요. 종합적으로 볼 때 저는 마치 머릿속에 두 개의 양동이가 있다고 가정하고, 걱정스럽지만 제가 통제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일들을 한쪽 양동이에 넣습니다. 그리고 치워 버립니다. 저는 개별 기업들로 이뤄진 나머지 양동이에 집중합니다.
패트릭: 저는 윌리엄 당신에게서 오랫동안 정말 어마어마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읽고 이야기하면서요. 과거에 하셨던 일의 범위를 넘어서 흥미로운 기업을 더 심층 탐구하고 계시기에 정말 기쁩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기타 팬심이 두터운 회사를 연구하는 사람은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유명해도 당신이 연구하는 기업들의 스토리도 정말 값지고 흥미롭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배우신 교훈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윌리엄: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50X'를 통해 패트릭 당신과 일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저는 정말 즐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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